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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럼 :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애자일 방법론

그간 우리에게 Agile 은 곧 XP 였고 Agile 관련 서적도 XP 일색이었다.

그렇게 접한 XP 의 실천 기법들을 실험적으로 소규모 팀 단위에서 적용해보면서 XP 자체에 대한 고민들이 조금씩 고개를 쳐들었다.

– XP 란 이름에 담긴 ‘Extreme’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XP 적인 실천을 통해 얻어진 가치들을 어떻게 조직적인 차원으로 확대, 고양시킬 것인가?

뒤늦게 Scrum 서적(켄 슈와버, 마이크 비들 저 ‘스크럼 :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애자일 방법론’)이 번역되어 나왔고, 그 책을 또 조금 늦게 이제사 읽었다.

생경한 용어들이 몇 나오지만 의미상 유사한 개념들도 꽤 되고 XP 를 통해서 이미 접했던 기법들이 많이 있어 내용이 그닥 생소치는 않다. 아니 당신이 개발자라면 오히려 뭔지 먹은것 같긴한데 씹는 느낌은 없었다 싶을지도 모르겠다.

왜일까?

스크럼은 XP 에서처럼 엔지니어링적인 기법들이 구체적으로 정의되어 있지도 않으며 XP 만큼 ‘Extreme’하지도 않아 보인다. 다시말해 XP 란 센 맛부터 본 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본 스크럼은 그것에 비해 조금은 밋밋하고 덜 부담스럽고, 덜 공학적일게다.

느지막이 다가온(번역된) 이 밋밋함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XP 를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떠올렸던 질문들을 스크럼을 향해 던져보자.

– 럭비에서 가져온 메타포인 이름 자체가 ‘Extreme’ 에 비해서는 훨씬 평범하며 덜 부담스럽다. 변화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Extreme’한 충격 요법만이 있는 것은 아닐게다.

– 스크럼은 복잡계 이론에서 차용한 ‘자기 조직화 체계’란 개념을 이용해서 개별적인 가치들을 어떻게 조직적인 차원으로 확대, 고양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가령 열린 시스템, 역동성, 밀도있는 국소 상호작용 등의 개념들을 통해 ‘알아서 행동하는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행위자’들 개개의 지식들이 어떻게 교환, 확산되는지 그리고 ‘창발성’이란 것에 의해 어떻게 행위자 자신 및 조직이 고양될 수 있는지 등에 설명하고 있는 장들을 살펴보라)

다시 XP 로 시선 돌려 이런 질문을 해보자. 애초의 질문이 XP 의 단점이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인가?

글쎄, 현장에서의 고민, 시행 착오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다는 반증은 아닐까? 이제사 스크럼에 관한 책이 번역되어 나온 것 역시 이것의 현상 아닐까?

(역서 계기로 스크럼의 현재적 가치를 XP 실천 기법 중심으로 사고되고 진행되었던 우리 프로젝트 현실에서 뽑아보려 했었던 듯 한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미친 X 널뛰기 하듯 그냥 팩 꼬꾸라져버렸다. 애초 생각 다시 풀어볼까 했지만 그러려면 원글 꽤 헤풀어야할 듯 싶어 그 부분은 숙제로 남기고 중간 얘기없이 지 혼자 멀찍이 꼬꾸라진 부분만 지운다)

이제 책 자체로 돌아와보자.

날 추워서 버스로 출근하는 날에 쉬엄쉬엄 읽어보았는데 여러 Agile 방법론 중 MS 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론이란 것 외에 아는 것 없던 상태에서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부담없는 책이다.

다른 스크럼 관련 책들을 읽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아직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판단하지는 못하겠다.

– 스크럼의 기틀을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책이라지만 나온지 이미 오래 되었다. 팀의 가치에서 언급된 ‘공진(coevolving)’의 개념은 스크럼 자체에도 적용되어질 수 밖에 없는 가치이다. 결국 저자가 스크럼의 과제로 뽑은 스크럼의 조직 패턴과 XP 기술의 견고한 통합 등은 이 후의 다른 책에서 확인할 수 밖에 없다.

– 방법론의 틀 정립해나가는 과정의 고민이 책 구성 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느껴지는데 이런 구성을 따라가는 독서가 스크럼 자체의 이해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잘 모르겠다.

당장은 몇 권의 스크럼 책들 더 읽은 후 이 책 가치 다시 언급할 때가 있게 되리라 생각하지만  (XP 에 대한 국내 첫 역서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론 제프리의 ‘XP Installed’ 를 읽고 뭔가 환해지던 느낌과 동시에 숱한 질문들 이어지던 때의 느낌, 그 충격을 기억하는 이라면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리라 싶다 ( 특히나 스탠드 업 미팅이 왠지 관성화되고 있다고 느껴지는 리더라면 꼭 … )

p.s :

1. 밥 아저씨가 추천사에서 “우리는 일을 통해서 자신의 고양을 경험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라고 이 책 시작된다고 했는데 시작 장에서 이 문구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못 찾겠더라.

2. ‘왜 스크럼은 통할까?’ 가 아마 가장 이견 많은 장일 것이다. 스크럼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내용이다. 하지만 Agile 방법론의 사상적 배경이나 이 후 확장 방향 등에 대해 알고 싶다면 꽤 도움을 줄 수도 있는 내용이다. 이 책에 필요한 내용였을까, 아닐까?

3. 인싸이트 이벤트 도전해볼 량으로 예전 글 다시 트랙백만 추가해 올릴려다 심히 낯 부끄러워 몇몇 이음새 손질하고 글 전개에서 뜬금없이 날아다닌 부분 삭제 또는 스트라이크 처리하고 다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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