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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처음 읽었다. 대표작인 ‘키친’이 오래 전 부터 집 책장에 꽂혀 있지만 왠지 손길이 안가더니 엉뚱한 곳에서 그녀의 작품을 집어 들게 되었다.

워낙 짧아 퇴근 길 전철 안에서 다 읽었는데 이렇게 한 호흡에 다 읽을 수 있는 분량도 꽤 좋다. 그냥 편안하게 삶, 관계, 가족 간의 조용한 스며듬을 느낄 수 있어 것도 괜찮았고. 아참, 요시토모 나라의 삽화 도 느낌 좋다.

바나나씨의 팬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집에 있는 ‘키친’도 왠지 보고 싶어지네.


아르헨티나 할머니

그냥 책에서 맘에 드는 몇 군데 발췌해봤다.

가슴 언저리가 노르스름하고 따스한 빛으로 채워지고, 행복이 찡하게 온몸으로 번진다.

그리움이란, 모든 것이 달라진 후에야 비로소 싹트는 것.

마음으로 몇 번이나 열다 보니, 문이 그리는 선이 가슴에 예쁜 잔상으로 남았다.

정말 아름다운 여자는, 보고 또 봐도 어떤 얼굴인지 기억할 수 없는 법이지.

한없이 먼 이국을 여행하는 것이나 자기만의 유적을 만드는 것이나 그 시도의 근원은 같다고 생각한다. 어떤 시대에서 어떤 시대로 여행을 하고, 끝내는 사라진다. 영원 속에 소박한 저항을 새기는 것, 그뿐이다.

동생에게 받은 것도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지금까지 이 세상에 없던 사람이 어떤 인연으로 이 세상에 찾아와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사람이 왜 유적을 만드는지 알아? … 좋아하는 사람이 영원히 죽지 않고, 영원히 오늘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해서일 거야.”

그대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인생은 부서지기 쉬운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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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아르헨티나 할머니

  1. 저도 얼마전에 이 책 읽었었는데
    읽으면서 생각한것이…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주위에 살고 있다면…정말 좋겠다..’
    언제든 찾아가서 편안하게 쉴수 있는 그런 장소가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집이 아닐런지요..ㅎㅎ

  2.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모르겠고 사람들이 저보고
    ‘아무러케나 김씨’라고들 하죠 ㅎ …
    여전히 회사 생활이 퍽퍽해요?

  3. 이사하구나서 좀 분위기가 바뀐듯해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는거 같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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