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Books

과학하는 마음—발칸동물원 편

외사촌 동생이 기성 무대 연출 데뷰작을 올린다고 하여 주말에는 간만에 연극 한 편을 구경하고 왔다.

히라타 오리자라는 이의 작품을 번역한 것인데 이 사람의 작품은 예전에도 한 편 본 적이 있지만 전쟁과 현대 문명 속에서의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을 극의 중심으로 한다. 그렇다고 전쟁을 직접 극에서 다루는 것은 아니고 유럽에서 벌어지는 과거의 혹은 현재 진행형인 가상의 전쟁이 언급될 뿐이고 극 중의 누군가가 거기에 참전하였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주제가 하나의 흐름으로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아니고 몇가지 얘기가 병렬적으로 진행되는 식인데 ‘과학하는 마음—발칸동물원 편’ 역시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극은 모 대학의 생명공학 연구소를 배경으로 뇌사, 실험용 원숭이, 면역, 인공지능 컴퓨터, 진화 등 생명 공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이 중첩되면서 생명과 인간, 주체에 대한 문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기하고 있다.

상호 대비되는 생명관, 세계관의 문제들이 좀 더 극적으로 충돌해서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도 남긴 하지만 작품을 즐기는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듯 싶다. 한 회 4,50 명 밖에 못들어가는 소극장에서 게다가 홍보도 별로 없이 하게 되서 좋은 작품인데 조용히 묻히게 될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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